본문 바로가기
영화

[레미제라블] 빵을 훔치고 죗값을 치르기까지

by 고거인정 2024. 1. 7.
반응형

사진 출처: 나무위키

 

 

죄를 뉘우친 삶

 

가난으로 인해 빵을 훔치다 걸려 주인공 장발장은 총합 19년의 형을 다 채우고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전과의 기록으로 인해 돈이 있더라도 식당이나 여관에서 받아주지 못하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그렇게 세상에 대한 저주를 하던 중, 주교의 도움으로 주교관에 머물게 됩니다. 이를 믿지 못했던 장발장은 주교의 은 식기들을 모두 훔칩니다.

 

그러나 장발장은 도망 중에 잡혀 다시 감옥으로 갈 위기에 처하지만, 주교는 그의 죄를 용서하고 은촛대까지 주며 장발장의 삶을 바꾸게 됩니다.

 

장발장은 훗날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고, 그의 성품과 공을 인정받아 결국에는 시장까지 직임 하게 됩니다. 이때 이를 의심하던 형사 자베르가 그의 뒤를 밟습니다.

 

장발장 공장에서 일하던 팡틴이라는 여성은 억울한 일로 공장에서 해고되었고, 돈이 궁하던 팡틴은 결국 매춘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억울한 일로 자베르에게 체포될 뻔한 팡틴을 장발장이 구해줍니다. 자베르는 이에 화가 나 여러 상황 등을 이유로 상부에 현 시장이 장발장이라는 보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다른 사람이 장발장의 혐의를 가지고 있어 더 이상 의심을 하지 않게 됐습니다.

 

이 일을 알게 된 장발장은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법정에서 진실을 말하면 본인이 장발장임을 들키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사람이 혐의를 모두 갖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진실을 고하기 위해 법정에 찾아가 본인이 죄수번호 ‘24601’‘ 임을 알립니다. 그 후에 장발장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팡틴을 찾아가고 이를 따라온 자베르가 장발장에 대해 모든 것을 말해버립니다. 그럼에도 팡틴은 장발장에게 자신의 딸인 코제트를 부탁하며 병든 몸 끝에 요절했습니다.

 

다른 이를 위한 삶

 

장발장은 팡틴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테나르디에 부부에게서 고생하며 살고 있는 팡틴의 딸 코제트를 돈 주고 삽니다. 그렇게 장발장은 코제트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보잘 것 없는 차림새지만 선행을 베푸는 그의 모습은 결국 자베르가 눈치를 챌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장발장 또한 자베르가 눈치챈 모습에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도망칩니다. 도망가던 찰나 예전에 마차를 들어 구해줬던 노인을 만나게 되었고 그의 도움으로 장발장은 다시 한번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마리우스 퐁메르시는 공화정을 지지하는 멤버들과 만나게 되어 그들과 친분을 쌓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어느 날 장발장과 산책중인 코제트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둘은 서로의 이름도 모른 채 그저 눈빛만으로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한 사건으로 인해 장발장은 이사를 해야만 했고 서로를 볼 수 없었습니다.

 

테나르디에의 딸인 에포닌은 마리우스가 코제트를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그의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 코제트의 집 주소를 알려줍니다. 에포닌을 통해 극적으로 다시 재회한 코제트와 마리우스는 밤중에 몰래 만나 사랑을 키워갑니다.

 

사랑도 잠시 혁명에 참여해야 했던 마리우스와 그의 멤버들은 중심지인 바리케이드로 향합니다. 자베르가 공화정을 지지하는 척 몰래 잠입했지만 에포닌의 동생인 가브로쉬에 의해 적군임을 알게 되었고 구속됩니다. 프랑스 혁명군과 총격전이 오가는 가운데 죽을 위기에 처한 마리우스 대신 에포닌의 희생으로 목숨을 구합니다.

에포닌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해 마리우스는 가브로쉬에게 코제트에게 마지막 작별 편지를 전합니다. 이를 전달받은 장발장은 바리케이드로 들어가 그들의 환심을 얻었고 잠복하다가 잡힌 자베르를 처분할 권리를 주었습니다. 자베르는 목숨을 구걸하지 않았지만 장발장은 자베르를 풀어주기로 결심하고 하늘에 총을 발사하며 죽음으로 위장합니다.

 

마리우스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전부 몰살당하고 마리우스만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결국 바리케이드는 함락되었으며, 그 사이 장발장은 마리우스를 데리고 하수구로 도망칩니다. 이를 끝까지 자베르는 쫓았지만 결국 그들을 놓아주기로 결정합니다.

 

자베르는 자신이 믿어온 가치관을 무너뜨렸고 그동안 엄중하게 다루던 법을 스스로 어긴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습니다. 정의감에 사로잡혀 일을 하던 그였기에 큰 죄책감을 느끼고 이를 견디지 못해 결국 자살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마리우스는 회복해 코제트를 만나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장발장은 마리우스에게 본인의 정체를 밝히며 본인이 코제트에게 큰 짐이 될까 말을 전하지 않고 떠나게 됐습니다.

 

그 후 마리우스는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장발장임을 깨닫고 코제트와 함께 다시 장발장을 찾아가 용서를 고합니다.

그리고 장발장은 죽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총평

 

영화, 소설, 뮤지컬 한 문학 작품으로서 줄 수 있는 감동을 모두 받은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영화로도 찾아봤고 최근 유럽 여행을 통해 현지 뮤지컬로도 감상해 봤습니다.

뮤지컬과 영화의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같았습니다. 아직 책으로는 읽어보진 못했지만 원본의 길이가 굉장한 것을 알기에 조금은 겁이 나는 건 사실입니다.

 

기존 뮤지컬 배우들이 영화를 소화하기 때문에 장발장 역할을 맡은 휴잭맨의 평가가 다소 아쉽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 실력이 탄탄한 배우인 만큼 저는 영화를 보면서 크게 방해된다거나 몰입감이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른 배우들이 보다 더 잘한다는 느낌이 강할 뿐 그 외에 무대 구성이나 연출, 연기력에 대한 부족한 부분은 절대 못 느꼈습니다.

 

역사적 시대의 한 배경을 바탕으로 구성했기에 기본적인 배경 지식을 토대로 시청하게 되면 좀 더 이해하는 데 수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점수는 5점 만점 중 3.5점입니다.

 

이야기를 끝으로

 

장발장은 남을 위해 빵을 훔쳤습니다. 그리고 평생 동안 죗값을 치러야만 했습니다.

 

살아가면서 잘못의 크기가 다를 뿐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잘못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굉장히 오만하며 거만한 생각입니다.

 

물론 잘못 혹은 실수가 절대로 정당화 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우리는 지난날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뿐입니다. 다른 변명 없이 어제보다 더 참된 오늘을 살며, 법에 따라 처벌받으면 그걸로 죗값을 치른 것입니다.

 

그리고 죄를 저질렀을 때는 잘못한 사람에게 용서 받기위해 그리고 잘못한 사람은 용서하기 위해 끝없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더라도 죄를 미워하며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또한 그런 기회는 본인이 선택할 수 없기에 하루하루 죄를 뉘우치며 엄중하게 심판받아야 할 것입니다.

 

다만 용서 할 수도 없이, 용서받을 수도 없이 침묵하거나 기회를 없애는 것은 굉장히 이기적인 행동입니다. 

 

당장의 내가 너무 힘들고 버틸 수 없더라도 잘못을 저지른 나임을 받아들이고 다른 내가 되기 위해 많은 것들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이 과정속에서 절대로 죄와 다른 비난이 섞여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죄를 뉘우치는 과정 속에서 굉장히 불필요한 존재이며 사라져야 할 부분입니다.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현재 한국에서는 이런 부분이 많이 부족합니다.

 

장발장을 보며 이번에 돌아가신 故이선균 배우님을 문뜩 돌아보게 됐습니다.

 

잘못이 있었을지언정, 일부 잘못된 과정을 통해 결과가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됐습니다.

 

장발장은 긴 죗값을 치르며 마지막에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며 생을 마감했습니다. 얼마든지 이기적인 생각을 할 수 있었고, 그렇게까지 삶을 남을 위해 살지 않아도 됐습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의 생을 마지막까지 지켜본 우리들은 그를 용서했습니다.

 

이번에 있었던 일 또한 죗값을 받고 앞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삶을 살았어야 하지만 그 외의 불필요한 요소들이 너무나도 많이 작용했고 그 결과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이들이 슬퍼했고, 많은 이들이 기억할 것입니다.

 

잘못에 대한 비난과 조롱보다는 올바른 뉘우침에 대한 포용과 위로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조금의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썸네일 출처: Amazo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