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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터널 선샤인] 사랑은 그렇게 다시 기억된다

by 고거인정 2024.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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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위키백과

 

만나지 않을 것 같던 분침과 시침

 

조엘 배리쉬(짐캐리)는 밸런타인데이에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기차를 탔다. 추운 날에 해변을 걸으면서 일기 같은 노트를 꺼냅니다. 노트는 일부가 찢어져 있고 몇 년 만에 처음 쓰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곳에서 파란색으로 머리를 물들이고 활발한 여자를 만났는데 그녀를 본 순간 조엘은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는 같은 기차를 탔고 적극적으로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이 먼저 접근하여 자기를 소개합니다. 그렇게 얘기를 나누며 둘은 사랑에 빠집니다.

 

밸런타인 데이를 앞두고 클레멘타인이 일하는 서점에 선물을 주기 위해 방문합니다. 하지만 클레멘타인은 그를 보고서도 처음 보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등, 자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보며 이상하게만 생각합니다. 하물며 패트릭이라는 남자와 새로운 인연을 맺었는지, 조엘의 앞에서 스킨십을 합니다.

 

조엘은 앞에서 이야기도 꺼내지도 못한 체 친구 에이킨부부 집에 가서 하소연 했습니다.

 

남편이 Lacuna라는 회사에서 보낸 편지를 보여주며 이야기했습니다.. 그 편지에는 에이킨 부부께, 클레멘타인은 조엘을 기억에서 지웠습니다. 둘의 관계를 언급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적혀있었습니다.

 

그녀는 기억을 지워주는 회사인 Lacuna에서 조엘에 대한 기억을 지운 것입니다. 이에 화가 난 조엘도 홧김에 기억을 지우기로 결심하고 밸런타인 데이 전날 사무실로 찾아갑니다.

 

그의 기억을 지워주기 위해 원장 하워드는 그날 저녁 자신의 조수들을 그의 집으로 보내 그를 침대에 눕히고 머리에는 헬멧 같은 기계를 씌워 수면 상태에 빠지게 합니다. 그리고 가상현실처럼 조엘의 기억이 의식 속에 그날 밤새도록 펼쳐집니다.

 

며칠 전 Lacuna 회사 기술자 보조인 패트릭은 사무실에 조엘과의 기억을 지우러 온 클레멘타인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습니다. 그래서 기억을 지우기 위해 가져온 물건들을 참고하여 마치 자신이 본인의 원래 이상형인 것처럼 위장해 그녀와 사귀고 있었습니다. 이런 얘기를 조엘의 옆에서 이야기하자 조엘의 무의식 속에서 클레멘타인을 떠올리게 됩니다.

 

조엘의 기억이 한창 지워지고 있을 때 패트릭은 클레멘타인의 전화를 받습니다. 그녀는 혼란스럽다며 빨리 와달라고 전합니다. 그녀를 달래주기 위해 찾아간 패트릭에게 클레멘타인은 불안 증세를 보입니다. 그러곤 갑자기 찰스 강을 보러 가자고 제안합니다.

 

패트릭은 찰스 강으로 데려가기 전 조엘이 예전에 다녀오고 나서 보냈던 편지를 보며 쓰여 있던 말들을 그녀에게 그대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역효과를 낸 것인지 클레멘 타인은 집에 가자고 말합니다.

 

조엘은 기억을 지우던 와중에 너무나 아름다운 둘의 추억인 찰스 강에서의 데이트가 떠올라 전부 취소해 달라고 울부짖었지만 가상현실이기 때문에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조엘은 의식 속에 있는 기억을 지우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일부러 다른 기억을 지우기 위해 엉뚱한 기억을 생각하거나, 클레멘타인을 데리고 이곳저곳 도망치는 등 노력했지만 멈출 수 없었습니다.

 

더 이상 그들은 도망치는 것을 포기하고 이 순간을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기억이 지워질수록 그들이 있는 별장은 무너지며 그들은 작별 인사를 합니다.

 

조엘은 모든 기억이 지워지고 밸런타인 데이 아침에 잠이 깹니다.

 

그럼에도 22번 만나는 우리

 

이후 영화의 첫 장면과 이어집니다.

 

모든 기억을 잊은 조엘은 영화 첫 오프닝과 같은 일상을 보냅니다. 그 이후 원장인 메리가 보낸 테이프를 클레멘타인과 조엘이 각자 받게 됩니다.

 

영화의 첫 장면은 둘의 첫 만남이 아닌 기억을 지운 뒤 다시 만난 것입니다.

 

테이프 속에는 서로 험담한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서로 운명적으로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진 본인들은 어색하게 마주 보며 서로 “Okay”를 외치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총평

 

당신을 지우면 사라질까 하고 의심했지만 사랑은 그렇게 다시 기억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항상 흐르는 시곗바늘들이 만나는  순간들이 많이 있지는 않지만, 우리 모두가 결국 만난다는 걸 알고 있다는 표현으로 글을 한 번 작성해 봤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로맨스 영화 중 자신 있게 추천해 줄 수 있는 로맨스 영화입니다. 그 이유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설렘 또한 사랑이 될 수 있지만 그 과정 속에서 겪는 문제와 잊기 위한 그 순간까지 사랑으로 포장될 수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표현을 감독의 상상력을 더해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동진 평론가님의 구절을 한 번 인용해 보겠습니다..

 

지금 사랑 영화가 내게 줄 수 있는 모든 것

 

또한 배우 짐 캐리 특유의 능글스러운 연기와 케이트 윈슬렛의 궁합은 다른 배우들로는 대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스스로 아쉬웠던 부분은 비교적 최근에 접한 영화였기에 어느 정도 결말에 예상이 가있었던 부분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 끝에서는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영화이기에 훌륭한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점수는 5점 만점 중 4.5점입니다.

 

 

썸네일 출처: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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