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 달러 베이비] 그녀처럼 열정있게 살아본적이 있는가

사진 출처: 다음 영화

 

한 번의 기회

 

경기를 뛰는 흑인 복서 ‘빅’ 그리고 그를 가르치는 ‘프랭키 던’의 경기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빅은 성공적인 경기 가운데 한 번뿐인 타이틀 도전에 패하는 것이 두려워 빅의 도전을 자꾸 늦추려 한다. 하지만 이미 준비가 됐다는 빅은 석연찮을 뿐입니다.

 

이때 시골에서 올라온 ‘매기’는 권투 선수로서 본인을 훈련시켜달라고 하지만 프랭키는 “여자는 훈련시키지 않는다.”며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타이틀전에 고팠던 빅은 결국 프랭키와 결별을 선언하고 다른 매니저를 찾아 떠나버립니다. 그리고 매기는 프랭키의 눈에 띄기 위해 권투 체육관에 들락날락합니다..

 

프랭키의 오랜 친구이자 체육관 직원인 ‘에디’는 그녀의 열정을 확인하고 체육관에 계속 다닐 수 있도록 작은 힌트를 줍니다.

 

프랭키는 오랜 매기의 열정에 지쳐하는 수 없이 그녀를 훈련시켜주기로 합니다. 하지만 이미 한 번 배신당한 일부러 다른 매니저에게 연결시켜 주었고, 그녀는 첫 시합부터 큰 고전을 겪습니다. 보다 못한 프랭키가 경기 도중 난입해 매기에게 조언을 건네며 매기의 매니저가 되어 다시 제대로 가르쳐주기로 합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했던 그녀이기에 아무리 고된 훈련이라도 전부 따라왔습니다. 그녀를 막을 수 있는 건 없었고 대부분의 경기를 KO 시키며 승승장구합니다.

 

딸과 좋지 않은 관계였던 프랭키는 본인이 쓴 편지를 대부분 반송당하며, 형편이 녹록지 않아 가족에게 돈을 송금하며 어렵게 생활하는 매기는 서로에게 큰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둘은 선수와 트레이너 이상의 유대감이 조금씩 쌓여갔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인 매기였지만 지금 보다 더 인지도와 실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프랭크이기에 수차례의 타이틀 전을 거절했습니다. 이를 참을 수 없었던 에디는 잘 나가는 매니저를 소개해줬지만 매기는 바로 거절했습니다.

 

결국 챔피언과의 타이틀 매치를 프랭키가 허락하였고 이 경기에서 프랭키는 매기에게 비단 가운과 ‘모쿠슈라’라는 이름을 선사했습니다. 이를 알아본 관중들은 그녀를 응원했고 열렬한 지지를 받게 됐습니다.

 

매기는 큰돈을 벌어 가족들에게 집을 선물해 줬지만 이러한 배려를 가족들은 감사하기는커녕 보조금이 끊긴다며 욕만 먹었습니다. 심지어 여성스러움을 강요당하는 말을 들으며 그녀의 노력을 비웃기만 했습니다.

 

 

한 번의 찰나

 

1년 반 만에 거의 최정상에 접근한 매기, 프랭키는 백만 달러짜리 타이틀 매치를 성사시킵니다. 하지만 상대는 반칙을 일삼는 거친 싸움꾼이기에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반칙에 몇 번씩 쓰러지지만 결국 버텨냅니다.

 

난투극 끝에 매기가 승기를 잡으려던 찰나 상대방의 반칙으로 인해 매기는 의자에 목을 찍혀 전신마비가 되었습니다.

 

너무나 침울한 가운데 프랭키만이 희망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가족들은 매기가 보내준 돈으로 놀이공원에서 놀다가 정신없이 뒤늦게 나타나서 보험금까지 노립니다. 이런 모습을 본 매기는 정신을 차리고 가족들을 완강하게 거부하게 됩니다.

 

프랭키는 매기를 열심히 간호하지만 회복할 수 없는 욕창으로 고통받으며 결국 감염으로 인해 다리를 절단합니다. 프랭키에게 본인을 죽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지만 프랭키는 그럴 수 없다며 거부합니다. 급기야 너무 힘들었던 매기는 스스로 혀를 씹어 과다출혈로 자살 시도까지 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프랭키는 상담도 받아보고 친구와 이야기도 하며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결심이 선 프랭키는 매기를 찾아갑니다. 프랭키는 매기에게 ‘모쿠슈라’의 의미가 “나의 사랑, 나의, 혈육”이라는” 뜻임을 알려주며 눈물과 미소로 작별인사를 하며 그녀를 보내줍니다.

 

그리고 매기와 같이 갔던 식당에 앉아있는 프랭키의 뒷모습을 보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총평

 

단순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인공이 점점 강해지며 행복한 엔딩으로 끝나는 작품이 아닙니다. 이 작품 끝에는 희망찬 미래보단 씁쓸한 후회밖에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감정이 어디서 왔는지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프랭키가 그녀를 조금 더 생각해 줬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매기가 조금 더 방심하지 않았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에디가 그녀의 열정을 인정해주지 않았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이렇게 정해진 결과 속에서 우리는 후회만 가득할 뿐입니다.

 

그녀는 누구보다 간절했습니다. 처음에는 권투 하는 것이 행복했고 그게 삶의 전부였기에 시작했고 누구보다 그녀는 감사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행복한 것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었기에 감사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챔피언이 될 수 있었기에 감사했을 것입니다.

 

여기서 누군가를 탓하고 비난하고 후회하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까요?

그리고 그게 혹시 내 모습은 아닐까요?

 

그녀의 찬란함이 더 이상 빛날 수 없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답에 대한 원인을 찾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녀의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 우리가 얻고자 하고 찾고자 하면 그 어떤 누가 후회를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모든 영화가 의미를 담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던지고자 하는 내용이 이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점수는 5점 만점 중에 5점입니다.

 

 

썸네일 출처: The Movie Database(TM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