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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진보된 과학과 희미해지는 윤리의 경계

by 고거인정 2024.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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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표지

 

 

시작하기 앞서 전하는 말

 

디스토피아와 관련된 책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 책에서 오는 사실적인 묘사는 다른 책들과는 분명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진보적인 과학발전에서 오는 사회인들의 감정속에 나도 그들과 같은 문명인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들은 계급을 나누어 차별화된 삶을 산다. 하지만 감정, 지식, 문화 모든 것 또한 계급으로 나누어져있다. 이들은 어떠한 다른 불평없이 본인의 신분을 가장 사랑하며 살아간다. 과연 이들이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그들은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적어도 그와 다른 사람이 등장하기 전까지.

이들에게는 가족이 없다. 오히려 가족과 관련된 단어를 들으면 역겨움을 감추지 못해 피하려 애쓴다. 
우리가 사는 삶과는 많이 동떨어지는 문장들이 이 책에 쓰여있다.

 

내가 느낀 감정들

 

“충동의 출구는 단 하나밖에 없는 것이다. 나의 사랑, 나의 아기 뿐이다.”

 

 

“ 그들의 세계는 유유자적한 태도를 허용하지 않았으며 건전하고 덕망이 있고 행복해지도록 허용하지 않았다. 어머니라든가 연인으로 인해서, 조건반사적으로 따를 줄 모르는 여러 가지 금기로 인해서, 유혹이라든가 고독한 회힌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질병과 끝없이 고립화되는 고통에다 불확실성과 빈곤으로 인해서 — 그들은 모진 감정을 체험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그들이 더구나 고독 속에서 희망도 없는 개인적인 고립 속에서 모진 감정을 반추하면서 어떻게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소름이 돋은 부분이다. 우리는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해 축복으로 여기며 감내를 통해 더 큰 행복을 누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그들은 감정에 대해 낯설어 하며 그런 고통속에 몸부림칠 이유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이 모든것을 한 번에 해결한 “소마“라는 전지전능한 약이 있기이 가능했던 것이다.

 


주인공처럼 등장하는 ”버나드“는 문명인이 아닌 야만인으로 지칭하는 현세의 우리의 사고방식과 비슷한 이들을 만났고 충격에 휩싸인다. 그들은 우리와는 다른 사람으로 선을 그을 뿐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야만인이 나중에 이렇게 이야기한다.

 

문명인을 이끄는 지성인인 "총통" 에게 직접 그는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합니다.

 

 


그 말을 들은 총통은 이렇게 답한다.

 

"그렇다면 말할 것도 없이 나이를 먹어 추해지는 권리, 매독과 암에 걸릴 권리, 먹을 것이 떨어지는 권리, 이가 들끓을 권리,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끊임없이 불안에 떨 권리, 장티푸스에 걸릴 권리, 온갖 표현할 수 없는 고민에 시달릴 권리도 요구하겠지?"


긴 침묵이 흘렀고

야만인은 이렇게 답했다.

 

“저는 그 모든 것을 요구합니다.”

 


이 장면을 통해 한 인간에게 행복해질 권리를 누군가가 정해준다는 것에 대해 저항하고 반대하며 맞서 싸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대사 이후 야만인은 떠났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은 존중받지 못한 체 마감한다.

 

 

 

 

정리하며

 

사실 많이 생략한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간단히 이야기 하면 과학이 극도로 진보된 한 문명과 그렇지 않은 문명이 만나 대립과정을 서술하는 내용입니다.

 

과연 진보된 과학 기술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 옳기만 한 것일까? 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하죠.

 

예를 들어봅시다. 

 

한 사람 평생 죽을때까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삶이라면 여러분들은 배척할 건가요?

 

저는 배척하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면 저로써는 그것이 행복의 조건들 중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과거에 있던 사람을 데려와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강요하며 그것이 행복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과연 그 사람이 행복하다고 느낄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누구나 자신이 살아온 환경과 그에 맞는 경험을 갖고 자라면서 사고가 확장되며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기본 전제가 되어있지 않은 체 모든 과정이 스킵된다면 행복이랑은 당연히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책에서도 마찬가지죠 이미 내가 살아온 삶이 최고의 삶이라고 믿어온 사람들은 다른 섬에 살고 있던 야만인을 이해할 수 없었죠.야만인 또한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위에서도 서술했지만 마지막에 야만인과 총통이 이야기 한 말들은 이 책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죠.

 

결국 자신이 살아온 삶을 행복이라 여기며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올더스 헉슬리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이나 말투를 적나라하게 적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듭니다. 또한 1930년대에 책을 썼다는 걸 감안한다면 실로 엄청난 상상력을 갖고 책을 쓴 것이죠.

 

책을 보게 된다면 어쩌면 꺼림칙하기도 하고 내가 지금 무슨 문장을 읽고 있는 건지 스스로 되짚어 보기도 할 겁니다. 그게 바로 작가가 의도한 바이자 이 책의 가장 큰 묘미이기도 하죠.

 

여러분에게 지금 느끼고 있는 행복은 어떤 건가요.

 

점수는 5점 만점에 4.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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