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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지(Kluge)] 생각의 개선에 대한 힌트

by 고거인정 2024.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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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세계를 현명하게 만드는 방법

각각의 클루지들은 또한 창조론의 근본적인 잘못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전지전능한 존재의 산물이라는 가정이다.

 
인식은 개선을 향한 첫 걸음이다. 우리의 어설픈 본성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수록 우리는 그것의 개선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불완전함을 통찰의 원천으로 간주할 때 우리가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할 점은 모든 불완전함을 수리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13가지 제안

 

1.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되도록 함께 고려하라

우리가 이미 살펴보았듯, 우리 인간은 증거들을 침착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일에 익숙지 않다. 우리의 사고력을 개선시킬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다.
(반대를 생각하라!)

2. 문제의 틀을 다시 짜고 질문을 재구성하라

어떤 문제를 다른 식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면 최대한 그렇게 하라. 우리가 한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느냐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며, 이것은 다시 우리가 어떤 대답을 찾아내느냐에 영향을 미친다. 

3. 상관관계가 인과관계가 아님을 명심하라.


4. 여러분이 가진 표본의 크기를 결코 잊지 마라. 

5. 자신의 충동을 미리 예상하고 앞서 결정하라.

우리는 순간의 충동에 휩싸여 있을 때보다 미래를 계획할 때 더 나은 우리가 되기 쉽다. 그리고 현명한 사람은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6. 막연히 목표만 정하지 말고 조건 계획을 세워라

“X면 Y이다.”의 형태로 바꿀 경우 성공확률이 올라간다.
이런 계획을 통해서 추상적인 목표가 선조체계도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즉 모든 반사의 기본이 되는 “X면 Y이다.”의 형태로 변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더 오래된 체계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을 때, 우리가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7. 피로하거나 마음이 산란할 때는 되도록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

우리는 피로할수록 숙고 체계보다 반사 체계에 의존하게 된다. 만약 감정적으로만 결정을 하고자 한다면 문제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합리적인 결정을 선호한다면 그것을 위한 ‘승리의 조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승리의 조건이란 바로 적절한 휴식과 최대한의 집중력이다. 

8. 언제나 이익과 비용을 비교 평가해라

9. 누군가가 여러분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상상하라

어떤 식으로든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10. 자신에게 거리를 두어라

우리의 마음은 가까운 것과 먼 것에 대해 거의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곧 가까운 것은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반면에, 먼 것은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무작정 멀리서 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는 미래의 내가 현재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를 되도록 자문해보아야 한다. 또한 자신이 현재와 미래를 각각 어떻게 다르게 다루는지를 깨달을 필요가 있다.

11. 생생한 것, 개인적인 것, 일화적인 것을 경계하라

네 발 달린 우리의 선조들은 아마도 가장 화려하거나 극적으로 보이는 것에 주의를 빼앗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는 시간을 두고 그것에 대해 성찰하는 사치를 누릴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생생한 것에 현혹되기 쉬운 우리의 성향을 보완할 것이다.

12. 우물을 파되 한 우물만 파라

가장 신중한 결정은 가장 중요한 선택을 위해 아껴 두어라

13. 합리적으로 되려고 노력하라.

합리적으로 되고자 스스로 되뇌는 것이 유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그렇게 하면 앞서 서술한 다른 기법들을 사용하도록 여러분 자신을 자동적으로 예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적 붕괴 - 마음이 언제나 정상 작동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뒤로 미루는 행동은 우리의 인지적인 ‘설계’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결함을 뚜렷이 드러내준다. 그것은 바로 목표를 세우는 장치와 어떤 목표를 좇을디를 결정하는 사이의 간격이다. 


한마디로 말해 뒤로 미루기는 미래를 깎아내리기, 즉 현재에 비해 미래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과 쾌락을 편리한 나침반으로 사용하기 사이의 사생이다.


우리는 정신을 딴 데 두고나 일을 뒤로 미루거나 우리 자신을 속인다.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자기 통제의 산에 오르기 위한 평생의 투쟁이다. 왜냐하면 진화는 우리에게 분별 있는 목표들을 세우기에 충분한 지적 능력을 주었으나, 그것들을 관철하기에 충분한 의지력은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험한 행복 - 무엇이 정말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중독은 사람들을 ‘환락의 길primrose path’로 이끌 수 있다. 일단 그 길에 들어서면, 순간의 결정이 장기적으로 어떤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오든, 순간의 행복의 함정에 빠져 자신의 결정이 합리적인 것처럼 보인다. 

우리의 쾌락 중추는 인간 종의 생존을 촉진하도록 완벽하기 조율된 몇몇 기제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손쉽게 속아 넘어가는 조야한 기제들을 잡다하게 모아놓은 것이다. 

진화는 우리가 우리 자신의 내부 작용을 이해하든 말든, 심지어 우리가 행복하든 그렇지 않든 ‘신경’ 쓰지 않는다.
행복은, 또는 더 정확히 말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는 우리를 움직이도록 만든다. 

 

살아서 애를 낳고 애를 키우며 또 다른 날을 위해 살아 남도록 만든다. 진화는 우리가 행복하도록 우리를 진화시킨 것이 아니라, 우리가 행복을 추구하도록 우리를 진화시켰다. 

 

 

언어의 비밀 - 언어,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하다.

 

언어가 완전하다거나 최선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을 모두 표현할 수 있다는 뜻인가? 아니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는 데 언어가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뜻인가? 아니면 언어가 현실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논리적인 소통체계라는 것인가?


그러나 세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언어가 이렇게 엄청난 능력과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예컨대 언어의 애매함은 명백하며, 언어의 작동 방식은 논리적이지도 않고 효율적이지도 않다. 


우리가 말한 단어가 무슨 뜻인지 해명하기 위하여 때때로 얼마나 많은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한지 생각해보라. 만약 언어가 무한한 효율성과 표현력을 지닌 완벽한 소통 수단이라면 우리가 말뜻을 전달하기 위해 온갖 몸짓과 손짓을 쓸 때처럼, ‘준언어적인’ 정보가 그렇게 자주 쓰일 필요가 없을 것이다.

 

선택과 결정 - 진화의 덫에 걸린 호모 이코노미쿠스

 

기억의 신속함과 맥락 민감성은 위협적인 환경에서 급히 결정을 내려야 했던 우리 선조들에게 틀림없이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과거에 자산이었던 것이 현대에는 부채가 되었다. 맥락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데, 합리성은 저렇게 말하고 있다면 합리성은 언제나 양자 간의 싸움에서 지고 만다.

누군가 신중한 판단 대신에 여러모로 취약하고 편향된 무의식적 반사 체계에 상습적으로 의존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나 조선 전래의 반사 체계를 완전히 버리려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어리석은 일이다. 이것은 완전히 비합리적인 체계가 아니라, 그저 덜 논리적일 뿐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진화는 우리에게 상이한 능력을 지닌 두 체계를 남겨주었다. 
하나는 틀에 박힌 일을 처리할 때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반사체계이고, 다른 하나는 틀을 벗어나 생각할 때 유익한 숙고 체계다. 


우리가 이 두 체계의 장단점을 인식하고 조화를 꾀할 때, 우리의 결정이 편향되기 쉬운 상황들을 밝혀내고 이런 편향을 극복할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궁극적으로 지혜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오염된 신념 - 속아 넘어가도록 타고난 사람들

 

우리에게 말썽꾸러기 생각 도구가 있다.

 • 반사체계(선조체계) :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빠르고 자동적으로 전개되는 것
    
 • 숙고체계 : 
어떤 일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살피며 심사숙고하녀 판단을 내리는 사고

[확증편향과 동기에 의한 추론]

•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
주제가 무엇이든 우리의 신념을 위협할 만한 것보다 우리의 신념에 잘 들어맞는 것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것

• 동기에 의한 추론(motivated reasoning) : 
우리는 우리가 믿고 싶은 것을 우리가 믿고 싶지 않은 것보다 훨씬 더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동기에 의한 추론이 생긴 이유는?
진화의 관성 탓이라기보다 우리에게 예견의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진화를 통해 신중하게 추론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것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데 필요한 통찰력을 함께 지니고 있지 않다.

 

우리에게는 추론이라는 강력한 도구와 자기기만이라는 위험한 유혹이 결합하면, 어떤 큰 위험이 따르는지를 예견할 능력이 없다.


즉 우리에게는 사실상 우리가 편향되지 않도록 막아줄 내적 장치란 존재하지 않는다. 

 

 

생각의 함정들, 그러나 생각의 무기들

 

우리는 완전한 것에서 배울 수 없는 두 가지를 클루지에서 배울 수 있다.

첫째로 클루지는 우리가 진화해온 역사에 대해 특별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 우리가 완전한 것을 관찰할 때는 수렴된 여러 요인들 가운데 어떤 것이 이상적인 해결책을 낳았는지 분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반면에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를 알게 되면 그것이 처음에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쉽게 알아챌 때가 많다.

둘째로 클루지는 우리 자신을 어떻게 개선시킬 것인지에 대해 단서를 줄 수 있다. 클루지는 이 길을 우리에게 제시 할 수 있다. 우리가 진화해온 현재의 모습 그대로를 솔직하게 들여다 볼 때, 우리의 장점뿐 아니라 단점도 인정할 때, 비로소 우리는 불완전하지만 고귀한 우리의 마음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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