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그녀
학교를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탑승한 남자 주인공 ‘타카토시’는 역에서 아름다운 한 여성을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여성이 다른 역에서 내리자 자신도 모르게 따라 내렸고, 그녀에게 다가가 첫눈에 반했다고 고백합니다.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자 그녀는 핸드폰이 없다며 이야기합니다. 거절당했다고 생각한 타카토시는 체념하고 돌아가지만, 여성은 진짜 핸드폰이 없는 것이라고 해명하며 다카라가이케에 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두 사람은 그곳을 향해 걸으며 서로 통성명을 합니다. 여성의 이름은 ‘후쿠쥬 에미’로 동갑내기 대학생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에미가 어디로 가야 할 듯한 모습을 보이자 타카토시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고 묻습니다. 에미는 그 말을 듣고 울음을 보이더니, “우리는 꼭 다시 만날 거야.”라는 말을 남기고 웃으며 사라집니다.
학교 수업 과제물로 동물원에서 그림을 그리던 타카토시 뒤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목소리를 들은 타카토시는 깜짝 놀라며 뒤를 봅니다. 그녀는 이전에 만난 여성이었고 그녀에게 어떻게 찾아왔냐고 질문합니다.
“아는 사람한테 물어봤는데 여기 있다고 하더라고”
답을 들은 타카토시는 그녀와 함께 동물원을 구경합니다.
문득 그녀가 타카토시의 그림을 보고선 “그림 교실 벽에 붙어있는 거네?”라는 말을 합니다.
타카토시는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다른 말을 하며 이야기를 주제를 돌렸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두 사람은 연락처를 교환하는 데 성공합니다. 에미는 핸드폰이 없어 자신이 살고 있는 집 전화번호를 건네고 여기에 전화하면 본인이 받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날 저녁. 친구의 도움으로 용기를 얻고 타카토시는 떨리는 마음으로 그녀에게 전화합니다.
그리고 첫 데이트 약속을 잡는데 어렵게 성공합니다.
첫 데이트 이후 그녀와 무척 가까워진 타카토시는, 데이트를 하면서 자신이 어릴 때 집에 불이 났을 때 본인을 구해준 여성의 이야기를 하는 등 그녀에게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중간중간 자신이 알지 못하는 일들을 말하는 이상한 행동들이 있었지만, 별 대수롭지 않게 넘깁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타카토시의 자취방에서 두 사람은 키스를 하고 사랑을 나눕니다.
그날 밤 11:00시가 되자 에미는 집으로 가야 한다면서 집 밖으로 나서고, 그녀를 배웅해 줍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기에 행복해야 하는 그날 에미는 갑작스럽게 울음을 터뜨립니다. 그런 에미를 보며 타카토시는 약간은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에미는 그런 타카토시에게 자신이 울음이 많다며 넘어가달라고 말할 뿐입니다.
그렇게 서로 키스를 마지막으로 헤어지고 그녀가 떠난 자리에서 한 장의 쪽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쪽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습니다.
3월 16일
“학교 실습실에서 그림의 모델이 된다.”
3월 15일, 나의 2일째 / 타카토시의 29일째
“타카토시의 부모님을 만난다.”
3월 14일, 나의 3일째 / 타카토시의 28일째
“타카토시의 집에서 하루를 보낸다.”
3월 13일, 나의 4일째 / 타카토시의 27일째...
3월 6일, 나의 11일째 / 타카토시의 20일째...
편지를 확인한 날짜는 3/1일이기에, 앞으로의 날짜가 적혀 있는 것에 의문을 품고 있을 무렵, 에미에게 전화가 걸려 왔고 자신의 비밀을 말해주겠다고 하며 다음날 실습실에서 보자고 합니다.
그러곤 전화 부스에서 전화를 건 에미의 모습이 3/2일 12시가 되자 사라집니다.
모든 게 처음인 그녀
학교 실습실에 도착한 타카토시는 에미를 만나게 됩니다.
에미는 타카토시에게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하며, 우리는 사실 서로 다른 차원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에미가 사는 세계에서는 타카토시가 살고 있는 시간과 서로 반대 방향으로 흐릅니다.
다시 말해 타카토시의 미래가 에미에게는 과거가 되는 셈입니다.
에미는 타카토시의 미래를 보면서 현재로 왔기에 타카토시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했고, 그의 그림이 교실 벽에 붙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던 것입니다.
그리고 에미는 12시가 되면, 이 세계에서 사라지고 자신의 원래 세계로 돌아간다고 고백합니다.
타카토시가 어릴 적 어느 아주머니에게 받은 상자의 열쇠를 에미가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리에서 상자를 열자 그 안에는 에미와 타카토시가 함께 찍은 사진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5년에 한 번씩 만날 수 있었던 그 둘은, 10년이 지난 에미와 10년 전의 타카토시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5살 때 타카토시를 불에서 구한 것도 미래의 자신이라고 말해줍니다.
반대로 자신도 어릴 적 위험한 순간이 있었는데 그때 본인을 구해준 건 타카토시라고 알려줍니다.
다시 말해 서로 덕에 목숨을 구할 수 있던 것입니다. 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시간의 끝에서 서로를 구했기에 지금의 타카토시와 에미가 만날 수 있었습니다.
ㅋㅋ
즉, 타카토시는 하루하루 나이를 먹어가지만 에미는 하루하루 어려지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5년에 한 번밖에,, 그리고 한 번에 30일밖에 있지 못합니다.
이 두 사람이 서로를 알고 마주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시간인 셈입니다.
에미를 처음 지하철에서 만난 날에 울었던 이유도 바로 그녀가 다시는 못 만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알게 된 후 메모에 적힌 대로 행동하려 하지만 타카토시는 연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 괴로워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타카토시는 그녀의 말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생각에 잠깁니다. 처음 손잡는 순간, 처음 요리를 한 순간, 다른 호칭을 부른 순간에 그녀가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에미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마지막 순간이었기에 매 순간 눈물을 흘렸던 것이고, 누구보다 힘들었지만 애써 감추려 했던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깨달은 후에 바로 에미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자신이 심한 일을 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전하며 다시 만난 에미에게 사과와 사랑을 구합니다.
남은 시간을 일정대로 즐겁게 보내며 마지막 날 그림을 그려주기 위해 그녀를 부릅니다. 그리고 그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을 자세하게 알려달라는 부탁 합니다..
그렇게 지난날들을 회상하며 추억에 잠겨 서로를 아껴줍니다.
밤 11:50분 그녀를 보내기까지 남은 시간은 단 10분.
시간이 지나갈 것을 두려워하는 에미에게 타카토시는 앞으로의 날들을 위로하며 따뜻하게 그녀의 손을 잡아줍니다.
정각에 맞춰 들어오는 열차.
이젠 잡아줄 수 있는 그녀의 손은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미래와 과거의 장면을 보여주다 처음 만나는 장면인 현재로 돌아가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총평
라이트 노벨의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기에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맨스 영화입니다.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는 설정으로, 이미 일어날 일을 겪은 사람과 앞으로 겪을 사람이라는 새로운 인물의 구도를 잡았습니다. 그 결과 영화 내에서는 남자 주인공인 타카토시가 불편한 감정을 느꼈지만 이내 더 힘들었을 에미를 생각하며 극복해 내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줄거리를 요약하기 위해 영화를 다시 한번 봤을 때는 기분이 오히려 이상했습니다. 결과를 알고 봤기에 처음 장면이 설레거나 풋풋함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닌, 에미에게 몰입되어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던 저였기에 발을 동동 구르며 다시 한번 정주행을 했습니다.
처음 볼 때와 다시 한번 볼 때 몰입하는 부분이 아예 다르기에 시간의 간격을 둬, 두 번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점수는 5점 만점에 2.5점입니다.
썸네일 출처: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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