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과 그의 삶
백만장자인 ‘필립(프랑수아 클루제)’는 자신의 가정부를 고용하기 위한 면접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재능 있는 사람들이 지원하지만 모두 빈번하게 떨어집니다.
면접을 기다리다 못해 문을 박차고 들어가는 한 청년 ‘드리스(오마르 시)’는 외모며 옷차림 모두 일반 면접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면접관도 그를 보며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교양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행동에 당황스러워하지만 오히려 이런 모습을 좋게 본 필립은 다음날 9시까지 집으로 찾아오라고 합니다.
어지저찌 취업에 성공한 아들 드리스는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에는 그를 반기는 많은 동생들이 있었고, 어머니께서 집에 오시자마자 6개월 만에 돌아온 아들을 보며 꾸짖습니다. 다른 동생들만큼은 너처럼 키울 수 없다며 집에서 나가라고 합니다.
집 밖으로 나온 드리스는 새벽동안 길거리를 헤맸습니다.
긴 밤이 지나고 필립의 집으로 향하는 드리스, 그의 저택에 다시 도착하고 가정부가 할 일에 대해 설명받습니다. 그러자 필립은 돌아온 드리스를 보며 책임감 없는 너는 22주 안에 도망갈 것이라며 그를 도발합니다. 그렇게 서로 내기를 하게 됩니다.
몸을 움직일 수 없는 필립을 휠체어에 놓는 방법부터 씻기기, 제모하기, 관장하기 등 배워야 할 일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하지만 드리스는 머리에 발크림을 바르거나 글을 읽지 못하거나 감각이 없는 필립에 다리에 뜨거운 물을 붓는 등 마냥 서툴기만 합니다.
뭐든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던 드리스는 기존에 필립이 타던 차를 거부합니다. 그를 짐짝 취급하기 싫다면서 옆에 있는 스포츠카를 타고 함께 드라이브합니다. 그리고 앞길을 막고 있는 차에 다가가 운전자를 정신교육 시켜주며 지켜보는 필립을 흐뭇하게 합니다.
미술관에 온 필립에게 지루하다며 드리스는 투정을 부립니다. 필립이 초콜릿을 입에 넣어달라고 하자 드리스는 뺏어보라며 편견 없는 장난을 칩니다.
시간이 지나 필립은 지인을 만나게 됩니다. 지인은 가정부로 일하는 드리스에 대해 법무부에 연락해 알아보곤 전과기록이 있다며 그를 조심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필립은 그런 그와 함께 있으면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산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며 답변했습니다. 자신을 보통사람처럼 대하는 드리스의 모습에 매료된 것입니다.
어느 날, 자고 있던 필립이 호흡을 가파르게 하며 숨을 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드리스는 얼른 다가가 그를 진정시키지만 그럼에도 호흡을 못하자 산책을 가기로 결심합니다.
드리스가 필립에게 왜 그랬는지 이유를 묻자 그는 환상통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계속 아파하는 그에게 담배를 권합니다. 처음에는 피하지만 드리스의 권유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합니다.
우리의 삶
그렇게 서로 가까워진 그들은 필립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필립은 패러글라이딩을 하다가 경추 3,4번이 부러져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됐다고 합니다. 수술비용이 많이 필요했지만 부자였던 필립이기에 휠체어를 타는 삶이라도 영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전부터 짝사랑하던 여자가 있던 필립은 서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필립이 말하면 대필해 주는 식으로 편지를 작성했는데, 드리스는 답답한 것 질색이라며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당황하는 필립은 끊으라고 하지만 말을 들을 리 없는 드리스는 전화를 받은 후 핸드폰을 필립에게 넘겨줍니다. 드리스 덕분에 필립과 그녀는 서로 더 가까워지게 됐습니다.
그 이후로 필립과 드리스는 계속해서 일탈을 하게 됩니다.
전동 휠체어를 타며 도로를 질주하고, 마사지 샵에 필립의 성감대인 귀를 마사지해 주며 드리스가 건네주는 담배를 피우는 등 일탈하는 삶에 만족하는 필립입니다.
매년 진행하는 필립 생일잔치에 초대된 드리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클래식 곡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드리스는 감흥이 없어합니다.
춤을 추게 해야 음악이라는 드리스는 자신의 음악을 들어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흥겨운 노래를 틀며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조용했던 생일 파티에서 모두가 춤을 추게 만들었습니다.
파티가 끝나고 필립이 잠들 무렵, 짝사랑하던 그녀에게 온 편지를 읽어줍니다.
다음 주 파리에 갈 일이 있다며 필립에게 만나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필립을 응원합니다.
다음 날 만나자는 연락을 받은 필립은 준비를 마치고 식당에서 그녀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자 필립은 드리스에게 연락하며 가고 싶다고 전합니다. 무슨 말인지 눈치챈 드리스는 그를 식당에서 데리고 나가려던 찰나 문에서 막 들어오는 그녀를 못 보고 서로 지나칩니다.
날이 지나고, 필립은 드리스와 함께 패러글라이딩을 타러 갑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스포츠였지만 필립은 용기를 얻어 드리스와 함께 패러글라이딩에 성공합니다.
더욱더 가까워진 둘이기에 드리스는 필립에게 자신의 가정사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은 필립은 사고 친 드리스의 동생을 수습하기 위해 그를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필립은 새로운 가정부를 뽑았지만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필립은 계속해서 새로운 가정부를 거부하고, 몸상태가 악화되기만 합니다.
소식을 들은 드리스는 그에게 다시 돌아가 예전처럼 그를 대합니다.
관리가 하나도 안 됐던 필립이기에 면도를 시작합니다.
마음을 연 필립은 드리스와 함께 오랜만에 일탈을 즐겨봅니다. 별 시답지 않은 농담도 주고받고, 담배를 다시 피우는 등 예전처럼 돌아간 것만 같았습니다.
같이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 필립과 드리스는 한껏 꾸미고 레스토랑에 예약해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드리스는 필립에게 본인과 밥 먹으려고 온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곤 잘해보라며 식당을 나갑니다.
나간 후에 필립이 짝사랑 한 여성이 들어오며 필립에게 인사합니다. 밖에서 이를 지켜본 드리스는 필립과 눈을 맞추며 떠나갑니다.
“필립은 재혼해서 두 딸을 두었고, 드리스는 사업체를 운영하며 결혼해서 아이가 셋이다.” 그리고 “필립과 드리스는 여전히 친구다.”라는.” 문구와 함께 영화는 끝이 납니다.
총평
일방적인 견해,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 즉 편견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심한 정도의 차이는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장애를 가진 필립을 도우려는 드리스의 특별한 우정을 다룹니다. 기존 장애가 갖고 인식 중 “불편함”이라는 부분을 단번에 깨버리는 스토리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깊은 여운을 남기기에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코믹 요소와 감동적인 장면들을 균형 있게 조합했기에 몰입하는 데 있어 굉장히 수월합니다. 자칫하면 무거울 수 있는 소재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살리는 동시에 유머까지 챙긴 모습은 감독의 역량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그렇기에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기만 합니다. 아래 사진은 현실 필립과 드리스라고 합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훈훈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스스로에게 "나도 남들과 똑같았고 드리스처럼 행동하지 못하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오히려 내가 갖고 있던 조심스러움이 상대방한테는 무례하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물론 좋은 의도를 갖고 있었지만 느끼는 사람이 어떤 감정일지 아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그렇기에 스스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혹시나 내 의도와는 다르게 상대방은 기분 나빴던 부분이 있었을까. 돌이켜보면 일부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그들의 삶을 알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점수는 5점 만점에 4점입니다.
썸네일 출처: 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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